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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야 고치글라" 제주생명평화대행진 31일 대장정 시작
“해군기지는 지어졌지만 생명과 평화의 가치 놓을 수 없다”
 
은동기 기자 기사입력  2017/07/12 [19:19]

해군기지가 건설된 강정마을의 현지 주민들과 전국의 환경과 평화 애호가들,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들의 우려대로 생태계의 보고는 파괴되었고, 설상가상으로 제2의 공항건설이 강행되려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난개발로 제주 전역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의 183개 환경과 평화관련 단체, 노동계, 종교계를 망라한 시민사회단체들이 제주 강정마을에 모여 7월 30일(일) 18시 대행진 전야제(강정마을 의례회관)를 시작으로 31일부터 8월 5일까지 제주의 평화를 기원하며 제주 전역을 행진하는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평화야 고치글라 : 평화가 길이다. 우리가 평화다> 행사를 개최한다.(제주도 말, ‘고치글라’는 ‘같이 가자’는 의미이다.)

▲ 강정마을회,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 주최로 12일 오전 11시 30분,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본 행사에 참여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많은 국민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 은동기

이에 앞서 강정마을회,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 주최로 12일 오전 11시 30분,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본 행사에 참여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많은 국민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그동안 해군기지 건설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줄기차게 싸워왔던 현지 주민들과 환경, 평화 단체들의 간절한 희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작년 2월 해군기지는 완공되었고, 이후 해군은 공사지연의 책임을 물어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들에게 약 35억원의 구상권을 청구했다.

단체들은 현재 강정마을에는 외국 군함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역내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군사훈련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에 평화를 위한 우리의 발걸음을 멈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웹포스터     ©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

비단 강정뿐만이 아니다. 주민 동의 없이 강행하려는 제2공항 건설과 무분별한 난개발을 접하고 있는 단체들은 제주에 제2의, 제3의 강정을 만들 수 없다는 의지로 올해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은 제주생명평화대행진으로 이름을 변경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은 7월 31일(월)에 제주 해군기지 정문에서 출발, 동진과 서진으로 나뉘어 8월 5일(토)에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 모이는 일정으로 개최되며, 행진을 마무리 한 후 탑동해변공연장에서 생명평화문화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에 제주의 평화를 기원하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한다고 밝히며 평화를 위한 그 힘찬 발걸음에 함께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홍기룡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이번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성공했으면 하는 바램”이라며 “현재 제주도 해군기지에는 외국 국적의 군함들이 제집 드나들 듯하고 있다. 이제 제주도 남방은 군사전초기지가 되어버렸다”고 개탄하고 “문재인 정부가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했으니 제주도민들에게 많은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군사기지화 되어 가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에 35억 구상권

지난 10년 동안 강정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생태계 파괴를 지켜보았던 녹색연합 윤정숙 공동대표는 “해군기지 건설의 모든 과정은 생태계 파괴과정이었다”면서 “해양생태의 보고로 지정되었던 제주강정마을이 해군기지 건설 이후, 보호지역에서 해제되었고, 앞으로 생태계 파괴가 더 진행된다면 제주시는 더 이상 아름답고 생태계가 잘 보존된 지역으로 남아 있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녹색연합 윤정숙 공동대표     © 은동기

제주해군기지를 군사적 관점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태호 ‘제주해군기지건설 전국대책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은 현재 아시아 태평양지역, 특히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 중국을 포위하기 위한 미국의 해양 전략이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남아시아에서는 미.일.인도 해군훈련이, 동아시아에서는 한.미.일 해군훈련과 한.미.일.호주의 해군훈련이 대부분 제주 해군기지 주변과 남방해역에서 실시되고 있다. 처음에는 한.미.일 해군훈련이 인도주의적 목표를 위해 실시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노골적으로 대잠수함훈련, 대중국 차단훈련, 이지스함 끼리의 정보공유 훈련을 통해 MD를 준비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 만일 한일군수지원협정까지 이뤄진다면 한국은 일본과 미국을 따라 전세계 해양으로 진출 할 가능성이 높고 그 전진기지가 제주해군기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문제는 우리가 일본과 함께 전세계 바다로 나아가거나 혹은 우리 앞바다에서 일본해군과 훈련하는 것을 누가 동의한 적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한국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동의한바 없고, 국민들도 반대하고 있으며, 한일 간에는 국민들의 반대에도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되었을 뿐 군사동맹이 맺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 자위대가 군사훈련을 할 수 있는 근거도 없다”고 비판했다. 
 
▲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평화의 섬' 제주가 동북아 군비경쟁과 군사적 갈등의 무대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 은동기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10년동안 느리지만 꾸준히, 평화의 길만을 바라보며 나아갔고 맨 몸뚱이 하나로 거대한 폭력에 맞서 버티며 평화를 지켜왔다”면서 “부당한 구상권 청구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     © 은동기

이어 “평화의 섬 제주가 동북아 군비경쟁과 군사적 갈등의 무대가 되고 있다”며 “제주해군기지 주변에서 일어나는 각종 군사훈련들로 역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한미 양국이 미 해군의 최신 이지스함 줌왈트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는 등 제주도가 미국의 대중국 복합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는 우리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비록 기지는 지어졌지만 우리는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놓을 수 없다”고 결의를 다지며 “주민 동의 없이 강행되는 국책사업의 또 다른 피해자들이 생겨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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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7/12 [19:19]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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