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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소성리를 방문하고 할매들을 만나라”
사드저지전국행동, 제2차 평화회의 개최 후 기자회견
 
은동기 기자 기사입력  2017/05/18 [05:37]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이하 사드저지전국행동)은 17일 12시,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새 정부에 사드 배치 중단과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 시민사회대표 80여 명이 참석했다.

▲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은 17일 12시,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새 정부에 사드 배치 중단과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은동기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사드가 배치되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현지에 전국의 시민사회 대표 150여명이 모여 1차 평화회의를 개최한바 있으며, 오늘 10시 30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제2차 평화회의가 열렸다.

▲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제2차 사드저지 평화회의   © 은동기

이날 참석자들은 제2차 평화회의에서 사드 배치의 전면 재검토를 공약한 문재인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정부차원에서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으며, 미국 측의 ‘사드는 이미 정해진 사안’이라는 입장과 자격 없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사드 배치와 관련, 군의 입장 변화는 없다’는 발언 등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사드 배치 철회 관련 요구안 및 주요 행동 계획을 논의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지난 5월 4일, 성주 현지에서 1차 사드중단 평화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오늘 제2차 평화회의에서도 기필코 사드를 중단시키겠다는 의지를 모았다.”면서 “6월 말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전까지 사드 중단을 위한 범국민적 의지를 총 집결시키기로 했다.”고 그 동안의 경과를 설명했다. 

▲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가 평화회의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 은동기

박 대표는 이어 “그 기조 하에 ‘사드저지전국행동’을 확대개편하기 위해 조직강화기획단을 구성하고, 국민적 의지를 집결시키기 위해 6월 24일(토)에 서울로 총집중하는 대규모 범국민행동을 하기로 했으며, 6월 3일(토)에는 전국에서 동시 다발로 사드저지집회를 하기로 하는 등 국제활동 강화 등을 포함한 다양한 실천 제안들이 도출되었다”고 말했다. 

‘사드저지김천시민대책위’ 유선철 공동위원장은 “4월 26일, 성주 소성리로 사드가 들어오는 날, 그날은 정말 참담했다. 그날은 마치 우리나라가 미국의 식민지가 된듯했다. 경찰은 미군을 보호하고 주민들을 무참히 짓밟았으며, 소성리 할매들은 절규했고 성주와 김천 주민들은 통곡했다,”고 개탄하고 “외교부가 앞장서 미군에게 토지를 공여하고 국방부는 사드라는 중고무기를 소성리를 통해 골프장 안으로 들여놓았다.”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   ‘사드저지김천시민대책위’ 유선철 공동위원장이 4월 26일에 일어난 소성리의 참상을 설명하고 있다.   © 은동기

유 위원장은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한 후, 세월호 재조사와 국정교과서 폐지가 지시되었지만, 사드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소성리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하고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조속히 이뤄지고 그 과정에서의 불법행위를 밝히고 책임자가 처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트에서 1+1 제품 사듯, 사드 사면 전쟁도 따라 올 것”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 박대선 교무는 4월 26일, 군과 경찰이 주민들을 겁박하는 가운데 사드 장비를 강제로 진입시킨 상황을 설명했다. 박 교무에 따르면, 그날 경찰은 한집 당  네 명의 경찰을 보내 주민들이 집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막았고, 출퇴근하는 시민들도 출입을 못하도록 차도를 차단했으며, 심지어 작은 농로까지 경찰병력이 막아섰다. 소성리 뿐만 아니라 성주로 진입하는 것 자체를 막았다. 그날 소성리는 계엄치하였다. 밖으로 나가는 길도 막아 마을에 들어가지도 나오지고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 박대선 교무     © 은동기

박 교무는 “천주교 미사에 사용하는 제기를 탈취하고 기도의식 중 성직자들의 의복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강제로 끌어냈다.”면서 “이런 충격적이고 경악스러운 일은 군사독재 시절에도 감히 실행하지 못했던 일로 버젓이 백주에 저질러졌다. 우리가 마트에 가면 1+1제품을 사듯, 사드를 사게 되면 전쟁도 1+1으로 얻게 되어 우리 한반도를 위협하게 된다. 소성리의 비극이 서울의 평화를 외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그런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5월 4일 1차 평화회의가 개최되기 한 주 전에 소성리를 다녀왔다는 참여연대 정강자 공동대표는 “소성리는 사드만 없었다면,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소성리를 방문한 소회를 밝혔다.
 
▲ 참여연대 정강자 공동대표는 "사드만 없었다면 소성리는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같은 곳'이었다고 말했다.   © 은동기

정 대표는 6월 말,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에 전제되어야 할 두 가지로 소성리에 배치되어 있는 경찰병력을 최소화할 것과 문재인 대통령이 소성리를 방문하여 주민들의 얘기를 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길가에 배치되어 있는 경찰병력들을 놔두고 어떻게 할매들이 길거리에 나 앉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며 “대통령의 소성리 방문은 문재인 정부가 어떻게 국가의 주권을 회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나라로 갈 것인가를 판단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변의 하주희 변호사는 “사드배치는 처음부터 헌법을 수호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였다.”며 “사드 배치 문제는 주권 제약에 관한 문제이고, 국가에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주는 것이 명백해졌다. 그렇다면 우리 헌법을 준수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 이 문제는 단지 성주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생존권과 환경권, 종교의 자유를 지키는 문제이기 때문에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심정으로 촛불을 들었던 것처럼 그런 마음으로 함께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참석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소성리를 방문, 주민들의 얘기에 귀기울여 줄 것을 요구했다.    © 은동기

참가자들은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5월 4일, 한미 당국이 기습적으로 사드 장비를 반입하고, 경찰과 군인이 점령한 그곳에서, 우리는 소성리를 지키는 것이 평화, 인권,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확인했다면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 사드 배치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우선 사드 배치 중단을 천명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 정부는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국 특사단과 만나 강조했듯이, 새 정부는 ‘피플 파워’를 통해 출범한 정부로 우리는 촛불이 탄생시킨 문재인 정부가 ‘아닌 건 아니다’라고 말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2차 평화회의에서 ▲불법적으로 반입한 사드장비 일체의 즉각 철수와 사드 장비 추가 반입이나 운영과 관련한 모든 행위의 즉각 중단 ▲사드 배치와 관련한 한미 간 합의 전반과 배치 과정의 불법성에 대한 국정조사 등을 포함한 철저한 진상조사 ▲사드 배치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국방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4월 26일 새벽 사드 장비 반입 작전을 폭력적으로 강행한 이철성 경찰청장에 대한 처벌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성주, 김천 주민과 원불교, 시민사회단체가 요청한 면담에 문재인 정부가 응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평화회의와 기자회견에는 유선철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비롯한 성주·김천 주민들과 김민문정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노정선 한국YMCA전국연맹 평화통일행동협의회 공동대표, 박래군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대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박순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상임대표, 이삼렬 2017민주평화포럼 상임대표, 이장희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 하주희 민변 미군문제연구위원장, 김종훈·윤종오 의원(무소속) 등 각계 대표 8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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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5/18 [05:37]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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