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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음으로 바른 역사 복원하기④
박정학 (사)한배달 이사장
 
박정학 기사입력  2017/04/17 [13:01]

갑골음으로 바른 역사 복원하기④ ‘盧龍’의 ‘盧’도 孤竹과 같이 ‘’로 읽혔다!

『대명일통지(大明一統志)』에 “고죽이라는 옛날의 군 이름이 진나라 때는 북평, 위나라 때는 노룡이라고 했다가 북연 때는 평주와 낙랑군, 북위는 낙랑을 북평군이라 고쳤다.”고 하였는데, 지금까지 고족-낙랑-북평이 같은 지역의 다른 이름임을 살펴보았다. 이제 노룡(盧龍)에 대해 알아보겠다. 노룡은 지금도 창려 바로 서북쪽에 있는 지명이다.


노(盧)자는 당시에 ‘’로 읽혔다!
『설문해자』에는 노(盧)는 성부가 호(), 호(虎), 려(廬)자로서 한때는 모두 호(虍)로 읽혔다고 나온다. 노(盧)자와 호(虎)자가 같은 음이었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상고음 사전을 바탕으로 음운법칙에 따라 찾아가면 바로 밝혀진다.

▲ 노(盧)의 상고음 

여기서 성모는 세 가지가 나온다. 먼저, 성모 x, h, ʔ, c, qh는 k로 수렴되므로 성모는 k이고, 운모 중 aa는 하나로 줄일 수 있으며, 핵모는 앞선 음인 ‘ə’가 되므로 k계열에서 가장 오래된 qhlaa를 예로써 축약하면 klak(ㄱ락)이 되고 복성모 사이에 원래 있던 음 ə를 복원하고, l보다 앞선 음 r로 대체하면 kərək, 운미 k보다 앞선 음인 g를 복원하면 kərəg()이 된다. 이보다 앞선 음은 g앞에 r이 있었으므로 虎의 앞선 음인 kərərg()이 되고, 이보다 앞선 음은 g가 없었으므로 kərər()이 되며, 여기서 마지막 r이 동음생략 되어 노(盧)의 갑골음은 kərə()로 복원된다.


‘그릇’이라는 의미와 발음으로 남아 있다!
둘째, 로(盧)의 b계열 성모 bra는 복성모 사이에 a를 복원하면 bara(바라)가 되고 앞선 핵모는 ə(ㆍ)였을 것이므로 bərə()에서 ə는 아, 어, 오, 우, 으, 이로 변천하여 현재 절간 승려들의 밥그릇인 baru(바루)가 되었다. 이는 k계열의 ‘그릇’과 같은 의미가 된 것이다.

그런데, kərərg의 ə는 상대형 ɯ로 교체되면서 운미 rg가 하나씩 나뉘어 kɯrɯr(그를)과 kɯrɯg(그륵)으로 분리된다. kɯrɯr(그를)은 r과 s 교체 현상에 의해 kɯrɯs(그릇)이 되고, kɯrɯg(그륵)은 지금도 ‘그릇’의 경상도 지방 사투리로 남아 있다. 상고음이 바로 그 글자의 현재의 훈이 되어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상고음 연구를 더 해나가면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의 기록에서 많은 옛말을 찾아내어 바르게 해석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셋째, 성모 r/l은 r이 대표고, 개모와 핵모는 o, a, ia, ja 등인데 개음을 제거하면 앞선 시기의 음은 rag, ras가 되고 이는 rasg에서 분리된 것이며, s는 r과 교체관계이므로 운미 sg는 rg가 된다. 그리고 핵모는 이 여러 음의 원형인 ‘ə’가 되므로 조합하면 rərg()이 된다. 복성모 사이에 원래의 모음을 복원하면 rərəg(), 후에 나온 g를 탈락시키면 rərə, 중복된 것을 줄이면 ‘rə()’만 남는다. 여기서 ‘ə’는 ‘아 어 오 우 이’ 등으로 변천하니 현재도 옛 발음의 흔적을 유지하는 '로' '려' 등으로 읽히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로(盧)의 훈이 그릇이 되는 것이다.


’라는 갑골음 주인은 호(虎)족, 서융(西戎)족도 우리 선조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kərəg()에서 성음 k는 어두에서 마찰음화되어 h가 되고, ə가 o, a로 변천하면 horag(호락)이 되며, 운미 g가 약화되면 ŋ이 되어 horaŋ(호랑)이 된다. 호(虎)자의 발음이자 ‘호랑이’라는 훈이 되는 것이다. 또 어두 k가 그대로 유지되면 korag의 운미 g가 약화되어 koraŋ, r이 I-breaking 현상으로 반모음 j가 되면 kojaŋ(고양)이 되어 호랑이와 닮은 ‘고양이’가 된다.
그렇다면 ‘’라는 말을 쓴 족속은 호족이었다고 볼 수 있으며, 지금도 서풍을 갈바람이라고 하는 점에서 서(西)쪽 사람, 즉 서융(西戎)이 이런 호족과 연결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으로써 융(戎)족이 우리와 같은 말을 사용했던 같은 겨레임을 음운과학적으로 증명한 셈이 된다.

다음시간에는 룡(龍)자의 갑골음을 찾아간다.

* 저자 양해 아래 『갑골음으로 잡는 식민사학ㆍ동북공정』(최춘태)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며, http://www.bimunhak.com 에서 저자는 ‘갑골음 기초’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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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17 [13:01]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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