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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1회] 유라시아 실크로드 16,000km 마라톤 대장정
“나는 꿈꾸고 상상하고 실현에 옮겼다.”
 
강명구 기사입력  2017/04/20 [07:46]

[‘꿈을 이룬 강명구 스토리’ 연재를 시작하며]

이 이야기는 50 중반의 나이에 마라톤에 입문해 아시아인 최초로 미대륙 5,200km 단독 횡단 달리기에 성공하고, 귀국 후 2,000km 제주, 독도포함 전국 일주 마라톤, 네팔 지진 피해자 돕기 마라톤 등 남북통일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수필가이자 마라토너인 강명구씨의 이야기이다.

그는 과거에도 달렸고 앞으로도 달릴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달리는 것이 아니다. 그는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생각하며 달려왔고 내일도 달릴 것이다.
 
강명구씨에게는 큰 꿈이 있다. 올해 9월 1일에 네델란드의 헤이그를 출발하여 독일 등 유라시아 15개국을 달리기만으로 완주할 계획이다. 네델란드에서 우리나라까지 16,000km를 1년 2개월여 동안 달릴 예정이다. 전체 구간을 완주할 강명구씨와 지원팀(3~5명)으로 구성되며 구간별로 일반참가자들과 함께 달릴 예정이다.


▲ 미국 서부 LA를 출발, 5,200km를 단독으로 달려 뉴욕에 도착한 강명구씨    © 강명구

아직 인간이 계획하고 성취해본 적이 없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그가 2년 전 5,200km에 달하는 미국 서부에서 뉴욕까지의 횡단 달리기를 어느 누구의 조력 없이 단독으로 125일 만에 마친 후, ‘다음에는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막연히 유라시아를 달리고 싶다는 대답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미국 횡단 이후 20여 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영구 귀국, 2,000km의 전국 일주 달리기를 하고, 네팔 지진 피해자 돕기 달리기, 평화 통일 달리기, 사드반대 달리기를 하며 달리기를 통해 세상에 좋은 메시지를 전하고 용기와 도전정신을 온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강명구씨는 “인간이 도구를 쓰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달리기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될 수 있는 평화의 행위이며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몸짓”이라고 말한다.

▲ 강명구씨가 9월 1일 시작할 유라시아 달리기 대장정    © 강명구

그는 지난해 5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출발점으로 네덜란드 헤이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 망국의 한과 울분을 삼켜야 했던 우리 민족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헤이그를 출발,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한국까지 종주한 다는 것은 그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며 “제국주의 국가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허리가 잘린 휴전선을 이 튼튼한 다리로 뛰며 통과하고 싶다. 유라시아 대륙, 실크로드를 달리며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염원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밝힌바 있다. <관련 기사 보기>

이번 프로젝트는 9월 1일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하여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세르비아, 불가리아, 터키,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중국, 북한을 거쳐 한국에 도착하는 1년 2개월의 대장정으로 15개국, 16,000km를 거치게 된다.

그는 “북한을 경유하는 부분은 지속적인 노력으로 꼭 진행되도록 계획 중이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남북통일의 기운을 전 세계에 전하고,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도전정신을 심어주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스토리펀딩으로 진행되는 강명구씨의 이야기를 통한 후원금은 유라시아 횡단 달리기를 위한 장비 구입과 달리는 기간 동안의 일부 경비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후원자들을 위해 창작자와의 토크 콘서트 초대, 그가 펴낸 도서, <미대륙 5200km 마라톤 횡단기-59세에 떠나는 아주 특별한 여행> , 스포츠 양말 세트가 리워드로 제공된다. 
강명구씨의 이야기는 16회에 걸쳐 연재될 계획이다. [편집자 주]
 

[연재-1회] 유라시아 실크로드 16,000km 마라톤 대장정
 
“나는 꿈꾸고 상상하고 실현에 옮겼다.”
                                               
 ‘유라시아 실크로드’. 상상만 해도 광활한 사막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낙타방울 소리가 아련하게 가슴을 두드린다. 그 길을 두 발의 근육에만 의지하여 달리는 이번 여행은 학술 여행도, 경제 사절단도, 외교 사절단도, 스포츠 행사도 아니지만 그 모든 것을 자극하여 깨워줄 여행이 될 것이다. 

 ‘유라시아 실크로드’의 수만 년 숨결이 울려주는 미세하고 생생한 소리를 내 가슴에 장착된 성능 좋은 확성기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들려줄 것이다. 내 발걸음을 통하여 소통과 상생의 새로운 길이 열리며, 사람들이 더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며 사랑하고 우리가 지금껏 누려보지 못한 더 넓은 평화를 누리게 되길 희망한다.

 나는 2년 전, 59세의 나이에 느닷없이 미대륙을 끝없이 달리겠다는 엉뚱한 꿈을 꾸었다. 꿈꾸고 상상하고 생각하고 실현에 옮겼다. 그때 나는 내 나이가 여행 가방을 풀어서 정리할 때가 아니라 진정한 인생여정 길에 나설 여행 가방을 꾸릴 때라는 자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랜 이민생활에서 오는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다. 지금까지는 남들 눈치 보면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조금씩 지우면서 살아왔지만, 이제부터는 진정한 자신을 찾아 넓은 세상을 여행하면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의 밑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변화에 두려움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특별한 여행, 남들이 시도해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마치고 나면 그때까지 맛보지 못한 최고의 삶을 살 것이라는 확신이 나를 멀고 험한 길을 떠나게 했다. 50이 넘어서 시작한 마라톤이었지만 달리면서 튼튼해진 두 다리와 달리면서 얻어진 무한한 상상력이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꿈꾸어왔던 먼 곳으로 끝없이 달리는 특별한 여행을 실행에 옮기는 데 도움을 주었다.

▲ 미국 횡단 마라톤 중 어렵고 힘들게 3주 동안 달렸던 모하비 사막 초입에 있는 이정표     © 강명구

 가장 소중하고 아름답고 값진 경험을 원할 때가 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어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도 기꺼이 그것을 얻기 위해 홀연히 뛰어들 용기가 필요하다. 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면서도 5,200km의 여정 길에 뛰어들 용기가 있었으므로 스스로 청춘의 한가운데 있다고 떠벌여대고 있다. 

 나는 그렇게 뛰어들어 유모차에 생존에 필요한 도구와 식량을 싣고 125일간 작은 발걸음을 모아 아시안 최초로 미대륙을 어느 누구의 도움 없이 달려서 횡단한 사나이가 되었다. 미사일도 5,000km가 넘으면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라고 한다. 나는 스스로 대륙간 탄도 마라토너라고 떠벌여대도 아무도 시비를 걸지 않는다. 내가 그런 혹독한 대가를 정당하게 치렀기 때문이다.



"이제 지구상에는 미지의 세계란 없다. 그러나 남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길은 있다"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는 것처럼 어디로 갈지를 알 수는 없다. 삶은 목적지가 없는 여행인지도 모른다. 이제 지구상에는 미지의 세계란 없다. 그러나 남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길은 있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선뜻 나서지 못하는 길을 위험과 고통을 감수하며 뛰어들면 그것이 도전이고 탐험이다. 나는 가슴 벅찬 도전가의, 탐험가의 길을 나섰다. 만 57 세의 나이, 우리 나이 59 세의 나이에. 그리고 성공을 했다.

 나는 그때 이모작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탯줄이 필요했다. 하늘과 대지에 연결하는 탯줄을 스스로의 배꼽에 연결해 모든 낡은 에너지를 방전시키고 새로운 에너지로 채우고 싶었다. 내가 작은 발걸음을 모아 뉴욕의 유엔빌딩에 도착했을 때 나의 몸은 난파선에서 구조된 사람처럼 야위었지만 강인한 생명의 의지로 충만하게 되었다. 나는 그 여행으로 다시 태어났다. 아기로 이 세상에 태어날 때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으로 태어났지만 다시 태어날 때는 자기복제 방식의 무성생식으로 태어났다. 새로운 인생을 위해서!

 내가 뉴욕의 함마슐트 광장에 들어왔을 때 어느 기자가 인터뷰를 하면서 내게 다음 도전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내가 “아무 생각이 없다.”고 대답했더니 ‘막연히’라도 생각하는 것이 없냐고 물어보아서 “그저 막연히 유라시아 대륙을 달리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는 기사에서 “강명구씨 다음 도전은 유라시아 대륙!”이라고 썼다. 그야말로 기자에게 낚인 대답이 기사가 되고, 그것이 정말 나의 다음 목표가 되었다.

 나는 온갖 낯설음에 매료될 준비가 되었다. 알아서는 안 될 욕망을 쫓아 발정 난 수캐처럼 온갖 낯선 것들과 질펀하게 사랑을 나누고 올 것이다. 수많은 민족과 국가가 명멸하며 역사와 문명을 만들어내던 길을 달리며 그 길 위에서 만나는 자연과 인간과 질펀하게 교감을 나누며 온 인류가 소통하고 화합하여 만들어내는 새로운 문명세계를 그려낼 것이다. 한 치의 두려움도 없이 금지된 사랑에 뛰어든 여인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하는 연주자처럼 난 미지의 세상을 향해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달려갈 것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만들어 낸 어떤 과학문명보다도 생산적인 것이 바로 소통과 화합이기 때문이다.


▲ 미국 횡단 마라톤을 출발하기 전 LA의 교포 마라토너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강명구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은 여기가 밤일 때 그곳은 낮인 곳, 여기가 낮일 때 거기는 밤인 곳을 ‘약속의 땅’이라고 부르며 꿈꾸고 상상하며 선망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제 세월이 많이 흘러 나는 우리가 밤일 때 낮인 곳으로 단숨에 비행기를 타고 날아갈 것이다. 그리고는 그 옛날 이곳의 사람들이 막연히 꿈꾸고 상상하고 이곳이 밤일 때 낮인 곳을 향하여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끝없이 달려갈 것이다.

▲  5,200km, 125일간의 미대륙횡단 마라톤 막바지 워싱톤 백악관 앞에서   © 강명구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나의 두 다리 근육의 힘과 심장이 뿜어주는 그 힘찬 기운에 의지해 달려갈 것이다. 그냥 목적지를 향해 막연히 달려가는 일이라면 아무 의미도 없을 것이다. 달리면서 평화의 노래를 부를 것이다. 유럽의 땅끝마을, 네덜란드의 헤이그에서 출발하여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세르비아, 불가리아, 터키,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중국, 북한, 남한 등 총 15개 국 16,000km를 달려서 올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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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20 [07:46]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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