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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학자도 ‘비학문적 정치적 논리’라 비판하는데~
황순종 『식민사관의 감춰진 맨얼굴』의 저자
 
황순종 기사입력  2017/04/10 [11:55]

▲ 황순종 『임나일본부는 없다』 저자  
 고대사학계의 거짓말 잔치(31)
 이번호는 식민사학을 바탕으로 조선사편수회의 고대사 수사관으로서 우리 역사를 난도질한 중심인물인 이마니시 류(今西龍)의 주장을 비판한다. 특히 그는 수사관보로 근무했던 이병도의 직속상관으로 함께 근무하면서 이병도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이병도에 의해 그의 입김이 지금까지 우리 사학계를 풍미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근거도 없이 우리 역사 난도질한 이마니시
최재석 선생은 이마니사 류가 『삼국사기』의 「신라본기」에서 21개, 「백제본기」에서 10개 항목을 조작으로 몰았다고 분석했는데 그 중요한 대목은 이렇다.

  *박혁거세의 즉위년은 후대 왕의 계승 연대에서 계산하면 성립되지 않는다.
  *진흥왕 이후에야 비로소 믿을 수 있는 역사가 나온다.
  *백제가 참다운 역사시대에 들어온 것은 4세기 중엽 13대 근초고왕부터였다.
  *일본의 문화가 반도에서 왔다고 하지만 그것은 반도의 문화가 아니라 중국의 문화가 반도를 경유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400여년의 역사를 잘라버린 이런 주장들은 그나마 쓰다 소키치는 19대 눌지왕, 오타 아키라는 21대 소지왕, 미시나 쇼에이는 22대 지증왕, 스에마쓰 야스카즈는 23대 법흥왕 때로 신라의 건국을 늦춘 데 비하면 빠른 편이지만, 그 목적이 앞의 쓰다와 동일하게 『삼국사기』를 난도질하는 것이며, 중요한 것은 그의 주장에 아무런 근거도 없이 그저 ‘믿을 수 없다’고 우긴다는 데 있다. 이런 그의 주장은 무조건 우리 역사를 잘라버리자는 수작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니었다.

▲ 삼국의 건국연대가 없는 초등 사회 5-1 7쪽의 연표  


일본 학자들도 ‘학문적 진실 도외시’ 비판

이처럼 그의 연구가 학문적 진실을 도외시하고 식민사관의 정치적 목적에 부응한 것이라는 점은 근래의 일인 학자에 의해서도 인정되고 있다.
이마니시의 『백제사 연구』의 서문에서 나이토 도라지로라는 학자는 “『일본서기』의 연대에 의심을 품는 연구자가 많았기 때문에 그 유력한 방증으로 조선 고사(즉 『삼국사기』)를 참고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마니시 이후로는 비로소 『일본서기』를 믿고 『삼국사기』는 부인하는 풍토가 되었다.”고 했다.
또 이마니시의 『신라사 연구』라는 책이 2008년에 한국어로 번역되었는데, 번역자인 이부오와 하시모토 시게루는 서문에서 이마니시의 문제점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이마니시의 연구에는 논증이 부족한 상태에서 도출된 결론도 적지 않게 확인된다. ··· 진흥왕 때부터 비로소 믿을 만한 역사가 있다는 주장도 지극히 직관적일 뿐만 아니라 막연히 신라 후진론에 근거한 결론이라 할 만하다. 『삼국사기』「신라본기」 초기 기사에 대해서는 비판적 고증을 잊지 않으면서도 조분이사금 대 인물의 실제 활동시기를 별다른 검토 없이 『일본서기』신공기 기년에 맞추는 대목에서는 역사가들이라면 누구나 범하기 쉬운 아전인수식 태도마저 엿보인다. 이처럼 이마니시가 신라사 연구의 근대적 체계를 세우는 동시에 한계점도 드러냈다. 그의 신라사 연구가 일제 식민통치를 학문적으로 뒷받침하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 점도 부정할 수 없다.”

이마니시의 연구가 식민사관에 의한 것이었으며 논증이 부족하고 막연한 신라 후진론에 맞춘 것이었음을 명확하게 꼬집은 것은 참으로 정확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일인들의 엉터리 주장은 지금 우리 학계에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게 되는 것은 일본인들조차도 이처럼 학문적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에 부응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이마니시의 엉터리 주장을 현재 우리나라 학자들이 그대로 따르고 있는 데 있다.
그것은 물론 광복 후 이병도와 신석호가 국사학계를 장악하고 조선사편수회의 주장을 그대로 후학들에게 가르친 데 원인이 있겠지만, 그 후학 가운데서라도 바른 사관을 가진 양심적 학자가 있었다면 일본인들보다 더 철저히 그들의 주장을 비판하고 새로운 역사를 정립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부 교육과정과 교과서 집필기준, 그리고 모든 교과서에서 고조선 건국 기록을 ‘신화’라 하고, 고구려는 태조왕, 백제는 고이왕, 신라는 내물왕 때에 중앙집권 국가로 성장하였다고 하며, 심지어 초등학교 사회 5-1의 연표에서는 ‘삼국의 건국’이라는 제목 아래 있어야 할 건국연대가 없다.


이처럼 일제의 잘못된 논리를 추종하는 것이 우리 사학계의 통설이 되어 있으므로 다음 호부터는 이러한 우리나라 학자들의 『삼국사기』 초기 기록 불신론 추종 실태를 비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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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10 [11:55]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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