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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 날, '조기퇴근시위 3시 STOP' 행사 등 다양한 기념행사 열려..
여성노동자들, 성폭력, 성희롱, 임금차별 등 규탄
 
은동기 기자 기사입력  2017/03/09 [02:08]

109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은 8일, 서울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제33회 한국여성대회 기념식을  개최하고 성평등을 통해 일상의 민주주의를 실현하자는 의미를 담아 '3·8 여성선언'을 발표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도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여성, 개혁을 주도하라' 제하의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또한 오후 3시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서 한국여성노동자회·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노동계 주최로 '조기퇴근시위 3시 STOP' 행사를 열고 남녀 간 임금 불평등을 규탄했다.

▲  109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오후 3시에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서 한국여성노동자회·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노동계 주최로 '조기퇴근시위 3시 STOP' 행사를 열고 남녀 간 임금 불평등을 규탄했다  © 은동기

‘조기퇴근 시위 3시 STOP’이란 여성 노동자의 임금이 남성의 64% 수준에 지나지 않는 현실을 꼬집은 것으로 오후 3시부터는 사실상 무급으로 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발언에 나선 알바노조 김승현 조합원은 “14살 때부터 처음으로 알바를 시작했다”며 “성추행도 당했다. 그러나 저항할 수 없었다. 그때 단 한명이라도 ‘알바노동자는 계약한 일에 따르는 정당한 금액을 받는 사람이지 인격을 무시해도 되는 노예가 아니다. 때문에 법적으로 사회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고 도와줄 수 있는 노조가 있다’고 알려 주었다면 좀 더 사람답게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여성근로자들이 각종 열악한 조건과 환경을 토로하고 있다.   © 은동기

김 조합원은 “최저임금 6,470원이 우리에게 허락된 임금이다. 안전하지도 않은 사회에서 이 임금으로 생존하는 것은 말 그대로 불가능하다. 최저임금 1만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여성에게, 알바에게는 최저 임금은 생존의 문제이다. 나의 몸은 나의 것이고 나의 권리는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당연한 명제를 위해 우리 여성 알바노동자들은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성폭력에 노출되고 성인들에 의한 무자비한 폭언과 성희롱 속에서 심지어 임금마저 적게 받으며 끊임없이 투쟁하고 있다.”며 “제가 죽고 싶다고 할 때마다 나를 살리는 사람들은 왜 다들 가난하거나 숨죽이고 살아야 할까. 더 이상 숨죽이지 않고 일상 속에서 투쟁하고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회 참석자들은 ‘성별 임금격차 해소하라’, ‘3시부터 무급이다. 그대로 멈춰라’,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요양보호사로 10년 째 일하고 있다는 사회서비스노동자 임혜숙씨는 “ 하루에 두 집 정도의 어르신 댁을 찾아가 가사노동과 일상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저희를 보건복지부에서는 전문직이라며 추켜세우지만, 우리가 받는 임금은 최저임금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건보공단의 방침에 따라 3월부터 3-4등급의 어르신의 경우, 4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어 임금의 1/4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 활동 보조인의 경우, 정책적으로 최저임금도 주지 못하게 해서 문을 닫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으며 노인돌봄서비스의 경우, 수가가 동결되어 사업을 접는 기관이 발생하고 있다. 어르신이 돌아가시거나 다른 기관으로 옮길 경우 갑자기 실업자가 되는데 이제는 기관이 폐업하는 지경에 이르러 더욱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양보호사가 하는 돌봄의 수가가 낮고 급여가 최저임금에 그친다는 것은 국가에서 요양보호사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쳐주지 않고 홀대하는 것”이라며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그 어르신들도 사회를 위해 애써 오신 분들이다. 돌봄 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콜센터에서 오랫동안 일했다는 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연맹 현인숙씨는 “퇴사를 하거나 아이 낳게 되면 경력이 이어지지 않았다”며 “아웃소싱 업체에 외주화시켜 단계적으로 고용 착취를 실현시켰다”고 지적하고 “이 땅에 여성 노동자로 살아 간다는 사실이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 대회를 마치고 행진에 나서는 여성 근로자들.     © 은동기

노동자들의 발언과 퍼포먼스를 마친 후, 여성 노동자들은 종로 쪽을 향해 행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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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3/09 [02:08]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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