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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기를 기다리며
반윤희 수필가 시인 서양화가
 
반윤희 기사입력  2017/02/20 [15:25]

정유년 새해가 밝아 왔고, 입춘절기가 지나고, 정월대보름도 지났다. 작년 같으면 대보름에 척사대회다 뭐다 하면서 현수막이 나부끼고, 시끌벅적하던 동네가 조용하다 못해 스산하기 짝이 없다.

내 나이가 칠순을 넘겨 또 한 고개에 올라섰다. 뒤돌아보면 굽이굽이 산 넘고 물 건너 온갖 풍상을 겪으며 살아 온 날들이다. 그 많은 날들을 어찌 그리도 잘 넘기고 오늘에 이르렀는지 대견하기도 하고, 긴 세월이 짧게만 느껴지는데 내가 노인이 되다니 인정하기 싫은 나이가 된 듯하다.

그 세월 속에 다시 뒤를 돌아보아도, 지금처럼 나라가 암담하고 가슴이 미어지고 숨이 멎을 것 같은 고통스러운 때가 있었을까 싶은 세상이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고비만 넘기면 잘 될 거야 하고, 꿈을 향해 살아 온 날들이었으리라 모든 사람들이...

새해가 되었지만, 무엇을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꿈을 가져야 할지 우왕좌왕하게 되었으며, 입춘이 지났지만, 봄의 기운이 어둡기만 하고 두려운 날들로 국민들은 양편으로 갈라져서 자기주장이 옳다고 길바닥에서 살게 되었다.

도대체 선량한 국민들을 왜 촛불을 들고, 태극기를 흔들게 하고, 이 추운 날에 아스팔트 위에서 살게 하는가. 이 나라의 정치를 하는 위정자들이 국정농단이라는, 세계 어느 자유민주주의 나라에서도 없는 일을 벌인 것이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몰아내려고,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앞세워 온갖 농단을 벌리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농단이란 말인가! 국민들이 국민들을 편안하게 잘 살게 해 달라고 부탁하여 뽑아 준 정치꾼들이 국민을 빙자하여 나라를 망치고 있으면서, 이 모든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우기는 행태를 무엇이라 해야 하는 것인지 말해 보라고 외친다. 이 나라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앞이 막막하고 숨통이 제어 드는 것 같아서 밤잠을 이룰 수가 없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위정자들이 주인의식이라고는 없고, 국회에 들어앉아서 국민은 조금도 생각을 않고, 당리당락(黨利當落)에 눈이 어두워 어쩌면 어떻게 하면 정권을 잡을까 그 생각뿐인 것 같다. 예의가 사라지고, 선후(先後)도 없고, 아래 위도 없으며, 군신의 도는 어디로 갔는지, 모두가 남의 탓으로 욕설과 욕이 난무하고, 오로지 남을 헐뜯고 비방하는 것만이 옳은 것 같이 물고 뜯는 것이 사람이 사는 세상이 아니라 동물농장을 보는 것 만 같은 이 난세를 이 노릇을 어찌할 거나! 어찌할 거나!

나라 안이 쑥밭이 되어서 뭉그러지거나 말거나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관광객도 외교도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촌 세상에서, 들어 누워서 제 얼굴에 오물을 끼 얻는 짓을 하고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르니 어쩌면 좋은가! 제발, 법치국가에서 법을 존중하고, 모든 것을 법으로 풀어내야 할 것을 왜 길바닥에서 난리법석이냐고! 이것이 민주주의라고 외쳐대는 것이 무슨 민주주의란 말인가!

옆에 나라 일본을 뭐라고 욕을 할 것인가!  일본에 몰아닥친 쓰나미로 원전이 파괴되어 온통 방사물질이 오염되어서 주위환경에 변형이 일어나고, 기형이 속출하여서 목불인견(目不忍見)의 모습들이 몰래 사진이 유출된 것을 보았는데도, 절대 그렇지 않다고 외부 세상에는 감쪽같이 속이고, 나라와 국가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눈물겹도록 정치인이고 누구고 간에 비밀을 유지 하고 있는 모습이 과히 손가락질과 욕을 할 수 있을까 싶은 대목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같았으면 연일 촛불시위에다가 온갖 짖을 다하며 대모를 일으켰을 것이 아닌가. 나라는 생각지도 않고 자기 동네 지키겠다고, 사드배치 반대데모나 하는 이런 나라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작은 것을 붙들고 늘어지다가 통째로 넘어 가는 꼴을 수 없이 많은 역사 속에서 배우고도 못 깨달은 우리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헌법재판소에서 한 치의 거짓 없는 판결로, 법치주의가, 자유민주주의가, 그리고 정의가 살아있는 판결을 내려 주기만을 희망할 뿐이다.

이곳 백봉산에도 천마산에도 흰 눈이 아직 쌓여있다. 산마루를 타고 내려오는 찬바람이 이렇게 차고 무겁게 느껴질 수가 없다. 평내자치센터 문화교실에도 발 디딜 틈 없이 그렇게 북적거리던 수강생들이 많이 줄었다. 나의 수필반수강생들도 반으로 줄어서 힘이 쫙 빠지는 기분이다. 아마도 나라가 불안하고 경기가 좋지 않으니, 마음들이 위축되고 신이 나지 않으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한다. 하루 빨리 나라가 안정이 되어서, 모두들 생업에 그리고 하는 일에 신나게 일을 할 수 있는 봄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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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2/20 [15:25]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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