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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NGO칼럼]일제 전범기업에 대한 대응자세 유감
 
이용수 기사입력  2019/04/16 [10:52]

 옛날이나 지금이나 한 마을마다, 또 각 학교 마다 꼭 이런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약자를 괴롭히고 골탕 먹이고, 그러면서도 조금도 미안한 마음이나 반성 없는 사람. 결국 참다 참다 못한 약자가 욱하는 마음에 흉기를 휘두르거나 총기로 상대방을 겁주거나 다치게 하고, 그러면 약자는 철창신세를 지게 되는 반면 강자는 법적으로 아무런 피해도 없이 그저 히죽히죽 웃고.

 

▲ 전범기업 보도 장면(뉴스A 화면캡쳐)    



며칠 전 경기도의회에서 도내 각 급 학교에 들어가는 일제강점기 전범기업들의 제품에 딱지를 붙이자는 교육위원회의 결의안이 26명 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발의되었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필자는 ‘혹시 도내 초등학교 저학년 학급자치회에서 어린이들이 낸 의결사항이 아닌가?’ 하고 눈을 의심한 적이 있다.


전범기업이란 대일항쟁기(일제강점기)의 일본기업 중 우리 국민에 대한 강제동원 등으로 생명·신체·재산 등의 피해를 입힌 기업들을 말하며, 2012년에 총리실 日강제동원 조사위원회에서 관련 기업 1,493개를 조사하여 기린·닛산·히타치·가네보 등 전범기업 299개의 명단을 발표했으며 그 중 284개 기업이 현존하고 있다. 그리고 도의회에서 붙이고자 했던 인식표에는 ‘본 제품은 일본 전범기업이 생산한 제품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설명이 포함돼 있었다.


그간 우리 민족에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발뺌하고 사과는 커녕 큰소리치며 엉뚱한 소리나 하는 일본인들을 보고 3ㆍ1 만세의거 100주년을 맞아 어른들도 분통함을 못 이겨 그들을 변화시키고자 생각해낸 최소한의 자구책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그건 아니다. 서두에 거론한 대로 약자가 강자의 못된 짓에 욱하고 덤벼들었다가 오히려 코피만 터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여론에 부딪쳐 후에 이 안이 유보되었다고는 하지만, 적어도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또 우리나라 지도자라면 보다 근원적이고 보다 강력하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제안을 하였어야 옳다. 잘못된 썩은 나무는 뿌리부터 잘라내고 새로 심어야지 뿌리는 놓아둔 채 썩은 과실 몇 개 손 대겠다는 것은 너무나 근시안적이기 때문이다.

 

▲ 이용수 / 판소리이수자, 판소리 전문가    



일본은 과거 우리를 700회 이상 침략하여 백성들을 죽이고 귀 베어가고, 코 베어가는 등 갖은 만행은 다 저질렀다. 근세에는 ‘한민족은 어리석고 못난 민족’이라고 비하하는 역사 왜곡을 자행하고, 태평양 전쟁 중 위안부와 강제징용자들을 조선인들이 돈 벌기 위해서 한 짓이라는 거짓으로 발뺌하였다. 한민족의 정기를 뿌리 채 뽑아버리려고 전국적으로 쇠말뚝을 박고, 명성황후를 잔인하게 시해했다. 놀부심사는 이에 비하면 양반이다. 그들은 너무나 치졸하고, 야만적이고, 잔인하고 비인간적이었다.


이런 사실을 우리의 학생들에게, 일본인들에게, 또 전 세계인에게 알려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반성을 하던가, 아니면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칠 것이다. 그들은 전후 전쟁범죄를 반성하고 후세들에게 잘못을 교육시키는 독일과는 DNA부터 전혀 다르다. 오히려 그들은 이제 독도문제를 들고 한 발 한 발 다가오고 있다. 미국을 등에 업고 전쟁을 전제로 치밀한 계획 하에 독도에 일장기를 꽂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우리 내부의 문제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그들이 교묘하게 잘라버리고, 왜곡하고, 망가트린 우리의 역사와 제도 등 그들이 우리에게 남긴 나쁜 잔재부터 바로잡은 후 그런 상황 속에서 돈을 번 전범기업들도 반성하도록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도 그들이 왜곡해놓은 잘못된 역사가 교과서에 버젓이 실려 있는데도 이를 바로잡지 못하고, 일본의 독도에 대한 흉계를 눈치 채지도 못한 채 정치인들이 서로 싸우고 자신의 명예와 부만을 챙기는 데 혈안들이니 이 일을 장차 어찌 할꼬? “하이고 어쩔꺼나!” 하는 추임새소리가 크게 들리는 듯하다. 2년 전 ‘명성황후의 혼불’을 창작하여 명성황후 생가에서 최초 공연을 했던 필자의 가슴은 더욱 무겁기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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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16 [10:52]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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