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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시마을]경현수, 가을날
 
경현수 기사입력  2018/11/02 [10:12]

 


가을날
       경 현 수

 
하늘 먼 곳에도 펼쳐져 있을까
눈부시게 서러운 가을꽃 빚가리
혹사된 여름은  멀어진지 오랜 듯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지
언덕에서도 꽃들은 피어나고
바람과 구름은 어디론가 또 흘러가고---  
 

 
안재찬 시인의 시해설/지난여름은 참으로 잔인했다. 아니다. 잔인이라기보다는 배울 점이 많았다. 지구촌 곳곳에서 판을 벌린 폭염의 위세에 인간들은 속수무책으로 90도 각도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금수강산 한반도 남녘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섭씨 40도 안팎의 온도계 눈금은 대책 없는 목숨을 조준했다. 견딜 수 없는 서민들의 아우성은 폭포수로 쏟아지고, 여름 내내 삶은 기력을 잃어 비틀거렸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씀은 진리다. 지구 온난화 현상을 뒷짐 지고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문명이 화려해질수록, 과학이 발달해갈수록, 자연은 칼날을 벼리고 있는 것이다. 자연은 원시를 그리워한다. 자연을 노여워하게 해서는 안 될 일. 자연 앞에서 겸손은 생존전략이 된다.
그러나 시인은 지난여름 혹서를 잊어버리고 어느새 가을날 산과 들에서 피어나는 꽃을 바라보고 옷깃 여며 새날을 준비한다. 생각이 깊어지는 사고의 계절, 결실의 계절 앞에서 숙연해진다. 바람과 구름은 어디론가 떠나고, 나그네는 기도의 손 모아 겨울로 나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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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02 [10:12]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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