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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공항만 같다면 참 좋겠다.
 
장예정(천주교인권위원회 활동가) 기사입력  2018/10/23 [07:46]

알랭드 보통은 어느 서점을 가도 베스트셀러 작가로 꼽히는 이 중 한명이다. 그의 책 중 '공항에서 일주일을'이라는 책이 있다. 런던의 히드로공항에서 1주일을 지내며 관찰한 이야기이다. 그의 말처럼 공항은 그 자체로 설레임을 주는, 공항만의 분위기가 있는 특별한 장소이다.
    
공항은 그 어떤 장소보다 소수자, 약자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장소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모든 장소, 예컨대 화장실, 층과 층 사이의 이동을 위한 곳이 휠체어탑승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항공편을 예약하는 순간부터 휠체어 이용자인지, 혹은 거동이 불편한 사람인지, 기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인지 체크하게 되어 있고 각 항공사는 공항부터 그들의 편리한 이동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에 대해 누구도 불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을 위한 서비스와 시설에 대하여 말이다. 많은 이들이 여행을 떠나거나, 집 혹은 어딘가로 만나고 싶은 이를 보러가는 길이기 때문일까, 사람들은 그런 배려에 관대하다. 이것이 공항에서 마주한 하나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언제나 급하고 마음에 여유가 없는 곳이 도심이기에 그랬을까 여전히 진행중인, 얼마전에도 아니 실은 매우 오랜 시간동안 있었던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시위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생각할 때 분명 온도차가 있다.

▲  어느 공항의 표지판      © 장예정

노키즈존이 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가 있었다. 그에 대해 찬반여론이 격돌하였다. 물론 나도 가끔은 심하다싶은 아이동반 가족을 만나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논란이 전혀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었다. 공항은 기본적으로 모든 화장실에 기저귀 교체를 위한 공간과 수유실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아이를 동반한 승객들을 우선 탑승하도록 배려한다. 아이를 동반한 탑승객들은 각 항공사의 상급좌석 이용객과 함께 입장한다. 이때에도 다른 승객들은 그런 배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공항의 한 켠에는 기도실도 마련되어 있다. 정해진 시간시간마다 기도를 드려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기도실이 있는 곳이 한군데 더 기억이 나는데 바로 코엑스이다. 세계 여러나라의 사람들을 초청하는 엑스포자리는 당연한듯 기도실이 자리하고 있다. 기내식도 for 힌두인, for 이슬람인 등을 위한 특별식이 준비되어있다.

기내식은 또한 특정 종교의 사람들뿐 아니라 다양한 단계의 채식주의자들도 식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특히 외식이 어려운 비건지향의 사람들을 위한 식단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사회의 이곳저곳에서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논의중이다. 이것이 차별이냐 아니냐, 무엇이 특혜이고 어떤 점은 차별이 필요하냐, 그런 복잡한 논의보다 배려의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어떨까.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함께 배려했던 공항에서의 경험을 되살려 말이다. 공간을 설계하는 사람도 조금은 더 휠체어를, 아이를 동반하는 손님을 고려하면 어떨까. 공항의 경험에 비추어 볼때 그것은 분명 불가능한 것은 아닌 듯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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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23 [07:46]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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