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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신비가 축적된 ‘울릉 성인봉 원시림’
 
정진해 문화재전문위원 기사입력  2018/10/05 [12:49]


문화재 : 울릉 성인봉 원시림 (鬱陵 聖人峰 原始林) - 천연기념물 제189호
소재지 :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 산44-1번지

 
울릉도를 가는 사람은 휴식을 위해 간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묵호 또는 강릉에서 여객선을 타는 그 순간부터 동해는 여객선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파고를 넘어야 하는 여객선은 정신을 차릴 수 없이 오르내리고 있는 동안 실내에 갇혀 있는 사람도 함께 여객선이 오르고 내리는 만큼 함께 춤을 추듯 한다. 그사이 배는 앞만 보고 미친 듯 운항을 하지만, 사람들은 미친 듯 온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고, 일부는 멀미의 고통에 시달린다. 좀 더 빨리 울릉도에 도착하기를 기다리지만, 약 3시간은 멀미하는 사람에게는 엄청나게 길고 지루한 시간이다.

여객선이 도동항에 정박하면 사람들은 여객선에서 뺀 힘을 보충하기도 전에 깎아지른 절벽에 미리부터 겁에 질려버린다. 좁은 길에 자동차가 오가고 사람들이 오가는데 모두 경사져 있다. 평지를 찾아볼 수 없지만 그래도 마을이 있고 자동차가 다니는 길은 걸을 만하다. 마을을 조금만 벗어나면 경사 길과 싸워야 한다. 또한 자동차가 없으면 울릉도를 돌아볼 수 없는 천혜의 관광지임에는 틀림이 없다. 해가 지고 나면 모든 자동차가 멈춰버리는데, 어디로 가려고 해도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뭍에서 여객선이 도동항에 입항하면 울릉도는 그때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가 해가 지면 다시 조용히 수면에 떠 있는 섬에서 잠든다.
 
▲ 나리분지 및 알봉 전경     


동해의 가장 먼 곳에 우뚝 솟아 있는 성인봉은 울릉도의 진산이다. 태고의 신비함을 간직한 성인봉은 울릉도의 모든 것을 잡고 있다. 사방을 둘러볼 수 있고 아침 일출에서 시작하여 일몰까지 모두 수평선에서 끝을 맺는다. 도동항 부두에 정박한 여객선에서 성인봉을 향해 가는 길은 도동에서 직접 오르는 등산로와 나리분지에서 또는 저동 봉래폭포 방향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그래도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은 도동에서 천부로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하고 다시 천부에서 나라 분지로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면서 성인봉의 원시림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기도 하다. 도동에서 나리분지까지 가는 동안 울릉도의 화산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졌기에 이러한 지형을 가졌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울릉도의 지질은 신생대 3기 말에서 4기 초에 일어난 화산활동에 의하여 이루어진 현무암류와 이를 덮고 있는 조면암과 응회암으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다. 현무암류는 해수면 아래 2,000m 이상의 해저산체를 이루는 주 구성암체로 추측하고 조면암과 응회암류는 대체로 현무암류를 덮고 있으며 화산활동의 최종 단계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화산활동은 5기로 나누며 1기에서 3기까지는 현무암질 마그마 분출에 의해 화산섬의 기초를 굳히는 활동, 폭발적인 활동으로 대형의 화산이 형성되고, 다시 조면암과 항암질 마그마의 2회 분출로 휴지기를 거치면서 반복되었다. 4기에는 중앙화구구(中央火口丘)인 알봉이 만들어졌고 5기에는 폭발적 활동이 일어나 다량의 경석(輕石)과 화산력(火山礫)이 울릉도 전체를 덮고 최후로 북동부의 산복분화에 의하여 조면안산암질 용암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울릉도의 지형은 국가지질공원의 지질명소 중 울릉도 초기 화산 활동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도동항에서 행남 등대 가는 방향의 산책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식동굴, 베개용암, 다포니, 재퇴적쇄설암, 이그남브라이트, 부정합 등이 그러하다.
 
▲ 너와투막집     


나리분지를 넘어오는 전망대에 오르면, 상상하지 못한 편평한 들판이 눈에 들어온다. 앞에 성인봉을 두고 주변으로 높고 낮은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안쪽으로 넓은 평원은 울릉도답지 않느냐는 느낌을 받는다. 밭이 있고 집이 있고, 살기 좋은 마을이라는 것이 먼저 와 닿는다.

이 넓은 평원은 신생대 3기 말에 화산활동으로 인하여 점성이 강한 조면암, 안산암, 응회암이 분출되면서 칼테라 화구(火口)가 함몰하여 형성된 화구원(火口原)이다. 화구원을 북동쪽의 ‘나리마을’과 남서쪽의 ‘알봉 마을’로 분리하고 있다. 특히 나리분지로 흘러드는 물은 화구벽을 지나 외부로 나갈 출구가 없기 때문에 집중호우에는 일시적 호수를 형성하지만 즉시 지하로 스며드는데 스며든 물은 북쪽 사면 250m 지점에서 용출되어 추산발전소의 원천이 된다. 나리분지 규모는 동서의 폭이 1.5㎞, 남북의 길이가 2㎞, 면적이 1.5∼2.0㎢이다.
 
▲ 억새투막집     


분지를 가로질러 마을을 막 벗어나면 성인봉으로 향하는 숲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옛 이곳에 발을 딛고 살았던 사람들의 가옥인 너와 투막집과 억새 투막집을 볼 수 있다. 방을 꾸미기 위해 통나무를 잘라서 벽을 쌓고 틈새에 진흙을 발라 외부의 찬바람이 들지 않게 하였고, 다시 바람을 막기 위해 겉에 누더기를 두른 집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어서 오랫동안 실내에서 살아야 했던 옛사람들의 개척 정신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집이다.

숲으로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이의 아름드리나무가 빼곡히 차 있다. 숲으로 한 발 전진 할 수 없는 곳에는 나리분지 사람이 산나물을 채취하기 위해 이 숲으로 들어간다. 태곳적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숲에는 여러 종류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나무는 섬피나무, 너도밤나무, 섬고로쇠나무, 섬조릿대, 섬단풍나무, 솔송나무 등 300여 종이 이르며, 특종 식물만도 40여 종이나 서식한다. 이러한 식물이 오랜 기간 동안 중대한 피해를 본 적이 없고. 또한 인간의 간섭을 받은 적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숲을 이루어 성인봉 일대 원시림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게 하였다.

단단한 화산암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토양이 만들어지기 어렵고 울창한 숲이 조성되기도 힘든 땅으로 5,000년 전에 있었던 마지막 화산 폭발에 의해 부석들이 울릉도 전 지역을 덮고 있다. 이 부석들이 나리칼테라분지에 운반되어 쌓였다. 부석이 풍화되어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층을 형성하였고, 이는 원시림 조성의 기반이 되었다. 북쪽 사면의 원시림지대(면적 약 17만 8,513㎡)에는 특산식물 36종을 포함해 300여 종의 식물이 분포해 1967년 천연기념물 제189호로 지정되었다. 산정에는 섬조릿대, 너도밤나무, 섬단풍, 섬피나무, 솔송나무 등의 특산수종이 섞여 있다. 초지에는 큰노루귀, 섬말나리 등 특산초본 식물이 자라며, 섬바디와 같은 희귀종이 있다. 남쪽의 서면 남양리로 내려가는 계곡에는 일색고사리· 섬잣나무 등이 자라며, 나리분지와 성인봉 사이에는 울릉국화, 나도고추냉이 등이 자란다. 그밖에 각종 희귀수종이 자라며, 원시림이 잘 유지·보호되고 있다.
 
▲ 양치식물(고비 군락지)     


나리분지 주변에 천연의 생태공원이 펼쳐진다. 울릉국화와 섬백리향이 군락을 이루는 군락지가 자리하고, 솔송나무, 섬단풍나무, 너도밤나무 등이 서로 가지를 피해 솟구치며 그늘을 만들었다. 숲이 있어 그런지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길을 걷는다. 숲과의 이야기는 식물의 이름을 알고 난 후에 이루어진다. 한참을 걷다 보면 시원한 신령수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가파른 계단을 만나고부터는 숲은 원시림으로 그 진가를 보여준다. 산길은 인간의 간섭을 덜 받은 듯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섬피나무와 너도밤나무, 섬고로쇠나무 등의 희귀수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원시림 사이로 이어진다.

섬피나무는 피나뭇과의 낙엽교목으로 울릉도에만 서식하고 있는 희귀식물이다. 나무는 최대 30m 정도 자라고 너비는 1m에 이른다. 회백색을 띤 나무껍질은 세로로 얇게 갈라지며 잎은 둥글거나 달걀모양으로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다. 잎자루가 있는 잎은 앞쪽은 녹색이지만 뒤쪽은 푸른색이 들어간 잿빛이며, 잎맥 사이에 흰색 또는 갈색 털이 나 있다. 노란색으로 피는 꽃은 6월에 취산꽃차례로 잎겨드랑이에 달리며 포는 거꾸로 선 바소 모양이고 꽃줄기와 더불어 별 모양의 털이 있다. 견과의 열매는 9~10월 성숙하며 원형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모양이고 털이 밀생한다.
 
▲ 울릉취나물(부지깽이)     


너도밤나무도 울릉도 특산으로 높이가 20m에 달한다. 회백색을 띤 나무껍질은 평평하고 매끄러우며 잎은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원저 또는 예저이다. 잎의 뒷면은 중륵기부에만 털이 있고 황록색을 띤다. 잎의 가장자리는 잎맥 끝이 오므라져서 물결 모양 또는 치아모양의 톱니로 되며 9~13쌍의 측맥이 있고 잎꼭지에 털이 있다. 꽃은 새 가지에 암수 한 그루로 5월에 피며, 수꽃은 두상으로 모여 달리고 털이 있으며 암꽃은 2개씩으로 꽃덮이는 4~6개가 합쳐지고 함술대는 3개이다. 씨방은 3실이고 각각 2개의 배주가 들어 있으나 1개만 익는다. 난상원형의 열매는 견과로 세모가 지고 목질의 총포 중에 1, 2개씩 들어 있으며 각두 총포는 가시 같고 10월에 익는다.

섬고로쇠는 우산고로시라고도 부르며 울릉도 특종이며 고로쇠나무와 비슷하지만, 가지에 털이 없으며 잎은 마주나며 잎자루가 길고 가장자리가 손바닥 모양으로 6~9갈래로 갈라지고 갈래 조각 끝에 길게 뾰족하며, 잎 뒷면의 잎맥에 흰 털이 있다. 꽃은 5월에 연노랑색으로 피고 단성화 또는 양성화이며 새 가지 끝에 취산상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수꽃에는 암술이 퇴화하였고, 꽃받침은 나지막한 컵 모양이다. 암꽃은 수술이 작거나 퇴화하였으며 암술대는 2개로 갈라져서 뒤로 젖혀진다. 시과인 열매는 납작하고 날개는 끝이 넓으며 거의 평행하여 윗부분이 겹쳐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섬고로쇠의 수액은 나리분지에서 성인봉 사이에서 채취하는 것으로 2~3월에 채취한다.
이 외에도 성인봉 원시림에 속해 있는 솔송나무, 섬단풍나무, 섬잣나무, 섬조릿대 등 많은 수종이 함께 만들어 가며, 특히 초본식물인 섬백리향, 큰노루귀, 섬말나리, 섬바디, 양치식물 등이 함께 자라며 울릉국화, 명이나물, 부지깽이나물도 빼놓을 수 없는 성인봉 원시림의 주인공이다.
 
▲ 섬조릿대     
 
성인봉의 원시림은 울릉도 성인봉 정상 부근을 중심으로 형성된 숲으로 너도밤나무 숲이 있고 섬조릿대가 나며 그 사이에 솔송나무, 섬단풍나무 등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나무들로 숲이 이루어져 있다. 그 밖에 섬노루귀, 섬말나리, 섬바디 등 이곳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식물들도 자라고 있다.
성인봉의 원시림이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이곳 주민의 수가 적고 사람들의 접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울릉도가 관광지화 되면서 관광객이 찾아오고 도로가 발달하여 훼손의 위험에 처해 있다.
성인봉의 원시림은 희귀한 산림자원으로 매우 귀중한 자료이며, 특히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나무와 풀 등 희귀식물들이 많이 분포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 성인봉 원시림     


울릉성인봉 원시림과 그 인근지역에서는 68과 140속 170종 26변종 1품종 3아종 총 200분류군이 자생하였다. 이 조사지역 내에서의 환경부지정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종(제3차 전국자연환경 조사지침, 환경부, 2006)으로는 Ⅴ등급인 섬말나리, 큰연영초, 개종용, 고추냉이, 섬현호색, 고란초, 덩굴용담 등 7분류군, Ⅳ등급종은 23분류군, Ⅲ등급종은 12분류군을 확인하였고, 특산식물은 35분류군, 귀화식물은 2분류군으로 나타났다.

성인봉의 원시림은 희귀한 삼림자원으로 매우 귀중한 자료이며, 특히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나무와 풀 등 희귀식물들이 많이 분포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원시림이란 과거 오랜 기간 동안 중대한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고 또한 인간의 간섭을 받은 적이 없는 말하자면 자연으로 형성된 내용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숲을 말 함이다. 성인봉의 원시림은 울릉도 성인봉 정상 부근을 중심으로 형성된 숲으로 성인봉은 울릉도의 중심점에 위치하고 있는데 너도밤나무의 숲이 있고 섬조릿대가 나며 그 사이에 솔송나무, 섬단풍나무, 섬피나무 등이 자란다. 초본으로서는 섬말나리 섬노루귀 섬바디가 분포해 있다. 성인봉의 원시림이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이곳 주민의 수가 적고 사람들의 접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울릉도가 관광지화 되면서 관광객이 찾아오고 도로가 발달하여 훼손의 위험에 처해 있다.
 
▲ 성인봉 원시림     

 
지 정 사 유 : 특산식물의 자생지 원시림 화산활동에 의하여 생성된 울릉도의 중심부를 이루는 성인봉은 도동에서 등산로를 따라 약 5km, 나리분지에서 약 4km 지점에 우뚝 솟아 있으며 표고 984m로서 울릉도의 최고봉이다. 경사가 급하고 심토부위에는 석력함량이 많아 강우 시 배수가 양호한 편이지만 토양습도는 적윤하며 토성은 미사질양토로서 토심이 깊고 유기물 및 미량원소들의 함량이 풍부하여 비옥한 상태이다.

그 동안 교통이 불편하여 울릉도 중에서는 비교적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아 태고적 부터의 모습을 잃지 않고 울릉도 특산식물인 너도밤나무 등의 원시림이 장관을 이루며 무성하게 우거져 있다. 그 밖에 섬피나무, 우산고로쇠, 마가목, 왕소사나무, 섬단풍나무, 섬벚나무, 황벽나무 등과 관목으로는 만병초, 동백나무, 섬조릿대 등을 비롯하여 초본층으로는 고사리류, 큰노루귀, 섬바디, 사철란, 미역취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고종 19년(1882년)의 울릉도 개척령이 반포된 이후 100년간 많은 발전과 변화를 겪고 있는 울릉도는 최근에 이르러 교통수단의 획기적인 발달로 인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천혜의 자연 경관지 중 특히 성인봉은 울릉도 최고봉으로서 명산이기 때문에 옛 부터 많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데 그 중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거나 흉조가 생길 때 성인봉 꼭대기를 파보면 대개 관이나 사체가 나와 계곡으로 굴려버리면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가뭄이 해갈되었다는 등 이 산 정상에 조상의 묘를 쓰면 자손들이 번창한다는 풍수설에 의해서 그러한 일이 자주 생겼다고 전한다.
울릉도 특산 수종의 자생지 원시림으로서 학술가치가 인정되어 천연기념만 아니라 뱀과 도둑과 공해가 없으며 향나무, 맑은 물, 아름다운 여인, 바람 그리고 돌이 많아 삼무오다를 자랑하는 울릉도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육지에는 자생지가 없이 화석으로만 발견되는 울릉도 특산수종인 낙엽활엽 교목으로 재질이 좋으며 수형이 단정하고 단풍이 아름다워 풍치수로도 적당하므로 우리나라 내륙 본토에 상륙시켜 증식할 가치가 있는 수종이다.
 
성인봉의 유래: 어느 날 할머니는 손녀와 함께 이제 막 땅속을 뚫고 나오는 봄나물을 뜯기 위해 산에 올랐다가 그만 손녀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은 날이 어두워지도록 아이를 찾아 헤매었으나 아이를 찾을 수는 없었다. 아이 찾기는 다음 날에도 계속 되었다. 그러다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절벽의 중간지점에서 아이를 찾았다. 마을의 젊은이들이 밧줄을 타고 절벽을 내려가 위에서 몇 사람이 밧줄을 끌어 당져 마침내 그 손녀를 무사히 구할 수 있었으나, 그 소녀는 구출되자마자 실신하고 말았다. 얼마 후 정신을 차린 소녀에게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그 위험한 곳에 갔느냐고 물었더니, “나물을  뜯다가 잠이 와 잠시 누워 있었는데 수염이 허연 할아버지가 나타나 어린소녀가 이런 곳에서 자면 안 되니 가자고해서 할아버지를 따라 갔어요. 그곳에는 커다란 기와집이 있고 방안에는 푹신한 이불까지 있었으며 할아버지가 자장가를 불러주어 자고 있는데 부르는 소리에 깨어났어요”라고 대답했다. 그 후 사람들은 꿈속의 그 노인을 성인이라고 여겼으며, 그가 사는 산이라 하여 성인봉이라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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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05 [12:49]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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