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NGO > 시가 있는 마을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NGO시마을]김운향, 북한산에 올라
 
김운향 기사입력  2018/10/05 [13:25]


 

북한산에 올라
            김운향


구름에 젖어들어 희미한 수묵화 펼치니
백운대 인수봉이 너른 가슴 드러내며
그윽히 바라보네

푸른 산기운 뻗혀
솔바람타고 깔딱고개 진달래능선
한달음에 달려가 대동문 두드리니
쏟아지는 햇살 속에 샛노란 복수초
붉은 산 목련이 먼저 나와 향기를 반겨주네

허기진 시간들 다 잊고 버리면
애틋한 눈망울로 다시 크게 품어주는
그대, 북한산

 

 
 
안재찬 시인의 시해설/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 시절이 하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김상현이 읊은 이 시조에 출현하는 삼각산이 지금의 북한산이다. 병자호란 때 인질로 잡혀 가면서 고국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를 삼각산을 통해 드러냈다. 한국의 중심이고 풍광이 수려한 서울의 진산격인 북한산. 북한산의 정상은 해발 837미터의 백운대이다. 마주보고 서 있는 인수봉은 전문 산악인을 위한 암벽등반의 훈련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시인은 우이동에서 등산화 끈을 조여매고 깔딱고개와 진달래능선을 타고 대동문에서 잠시 머무른다. 수묵화 하늘과 동북쪽에 우뚝 솟아 있는 백운대를 바라본다. 솔바람에 실려 오는 산기운과 겨울을 이겨낸 복수초의 미소를 받으며 고단한 삶을 씻어내고 있다. 북한산에는 수많은 유적들이 있다. 북한산성과 사찰과 암자가 산재해 있다. 삼국시대부터 이곳을 점령하면 전승국가로 인정을 받던 유서 깊은 민족사가 배어있는 역사의 산이다. 대한민국의 5분의 1이 살고 있는 서울의 북한산은 도심에 위치한 까닭으로 세계의 명물로 손꼽힌다. 시인에게 물었다. 왜 매주 산에 가느냐고? 저 산은 스승일 듯 연인일 듯 때 묻은 속세를 씻어주고, 영혼을 맑게 해주는 정신적 주치의 몫을 수행하는 내 생의 동반자라고.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8/10/05 [13:25]  최종편집: ⓒ wngo
저작권자(c)한국엔지오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