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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시마을]김선진,꽃은 거짓말을 안 하네1
 
김선진 기사입력  2018/04/27 [10:09]


 
 
 꽃은 거짓말을 안 하네1
            김선진 (1942~ )


새 봄의 앞섶에
홍조 띈 얼굴로 배시시 웃는
거짓말을 못하는 매화에게 묻는다
 
사람도 너처럼, 꽃처럼
 
필 때 때 맞춰 피어나고
 
질 때는 때 맞춰 사라지면
진실로 안 되는 것입니까.
 

 
이오장 시인의 시 해설/거짓말은 사실과 다르게 꾸며대서 한 말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사실과 다르게 말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말이 아니라 부당성을 감추려는 목적에서 사용되는 인간이 만들어 낸 가상의 무한 탑이다. 뇌를 가진 동물 중 언어를 가진 것은 인간뿐이고 언어는 한계 없이 무한의 세계를 질주하는 특성을 가졌기 때문에 언어의 사용에서 거짓말은 순식간에 만들어진다. 인간이 바라보는 사물은 언어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거짓말은 없다. 그런데 사물이 말을?할 때가 있다. 인간이 말을 걸 때다. 어떤 사물이든지 인간에게는 말의 상대가 되어 존재를 나타내게 되고 그 존재가치는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상상의 세계로 인도하게 된다. 이러한 특성을 가장 크게 나타내는 것이 시인이 쓰는 시다. 그러나 사물이 말한다는 것은 거짓이다. 사실과 다르게 꾸며대서 한 말이기 때문에 거짓이 틀림없다. 그렇지만 시인의 감성은 거짓을 뛰어넘어 인간의 상상을 무한공간에 펼치게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없는 것을 있다 하는 등 시의 세계는 인간의 꿈과 희망을 언어로 나타낸다. 그래서 시를 거짓이라고 하지 않는 것이다. 김선진 시인은 꽃에게 말을 시킨다. 말이 없으니 거짓이 없는 매화에게 묻는다. 사람도 너처럼 필 때를 맞춰 피어나고 질 때를 맞춰 지는 존재가 될 수 없느냐고. 사람이 간진 절박감을 꽃에게 묻는다.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가버리는 사람이 많은 현시대의 불안감은 모두가 앞날을 염려하게 되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하여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그러나 앞날을 알 수는 없다. 사람이 가진 힘은 현실에서만 쓸 수 있어 무엇인가에 의지하기 위한 종교를 만들었지 않은가. 김선진 시인이 모두가 느끼고 바라보는 사람의 불안감을 매화에게 물은 것은 자문자답이지만 사람이 가진 가장 큰 소망이다. 꽃에게 대답은 듣지 못했지만 사람에게 희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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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27 [10:09]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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