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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공룡 포털의 개혁이 시급하다
 
발행인 기사입력  2018/04/27 [11:03]


 
컴퓨터 자동 프로그램 매크로를 이용해 인터넷뉴스 댓글을 조작한 ‘드루킹 사건’ 이후 네이버 등 포털의 뉴스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야 3당 지도부는 포털에서 댓글 등을 통해 여론이 조작되는 것을 막는 입법 작업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자유한국당은 네이버 본사를 직접 방문해 네이버 경영진과 만나 향후 댓글조작과 같은 여론조작을 방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네이버는 2004년 4월, 뉴스 서비스에 댓글을 도입해 이후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대표적인 온라인 여론공간으로 성장시켰다. 처음에 기사 댓글은 기사의 틀린 내용을 지적하거나 새로운 팩트를 제시하는 댓글들로 순기능이 적지 않았다. 일방적인 기사 제공이 아닌 언론과 독자의 쌍방향 소통과 여론 형성에 기여를 했다. 하지만 극소수 헤비 댓글러와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한 여론 조작 행위가 만연해지면서 구조적인 취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댓글 통계 시스템인 워드미터에 따르면, 온라인 뉴스 시장의 70%를 장악한 네이버에선 하루 약 1300만 명이 뉴스를 읽지만 댓글을 다는 사람은 일 기준 약 10만 명 정도다. 전체 독자 중 0.8%만이 댓글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중 10개 이상의 댓글을 작성한 헤비 댓글러는 전체 이용자의 0.03%인 4200여 명인데, 이들은 하루 동안 네이버 뉴스에 달린 전체 댓글의 24.8%를 작성하고 있다. 네이버 댓글에 드러난 여론 자체가 전체 이용자의 0.03%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5일 네이버는 ID당 기사에 작성할 수 있는 댓글 수를 3개로 제한하는 등 댓글 개편안을 부랴부랴 발표했다. 당초 오는 8월경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댓글정책이용자패널을 통해 개편안을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우선 1차 개편안을 마련 발표한 것이다. 이번 개편안은 ▲기사 1건당 한 개 아이디로 작성할 수 있는 댓글을 3개로 제한 ▲댓글 작성 뒤 60초 내 다른 댓글 작성 제한 ▲24시간 내 누를 수 있는 공감 클릭 수 50개로 제한 ▲공감·비공감 클릭 뒤 10초 내에 다른 공감·비공감 클릭 제한 등이다. 카카오도 조만간 댓글 개편안을 내놓기 위해 이용자,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많은 국민이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다. 이들 포털은 언론 관련 규제는 일절 받지 않고, 정작 기자는 한 명도 없으면서 실상은 거대 언론의 모습을 하고 있다. 거대 포털의 ‘우리는 언론사가 아니다’라는 책임 회피는 더 이상 국민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위험 수위를 넘어선 독과점 구조의 개선과 뉴스는 물론 부동산, 쇼핑, 여행 등 인터넷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는 공룡 포털에 대한 규제가 시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포털 스스로의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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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27 [11:03]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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