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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윤희의 평내호평 칼럼, 새해에 올리는 기도
수필가 시인 서양화가
 
반윤희 기사입력  2018/01/24 [09:53]

무술년 새해도 많은 숙제를 안고 시작하는 해가 아닌가 한다. 지난 두 해는 머릿속에서 싹 지워버리고 싶은 해였다.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어렵고 힘든 일들과 잘못된 것은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하고,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모두가 하나 되어 힘을 모아야 되지 않을까 한다.
지나간 일들을 곱씹고 되내어 보았자. 상처만 더 깊어지고 곪아 터지고 말 것이다. 터지고 폭발하기 전에 잘 치료가 되어서 제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상처를 보면서 다시는 그런 일들을 겪지 않게 조심을 하면서 살아갈 테니까!
 
국가적인 큰 행사가 목전에 있는데, 전쟁의 위협과 불안 속에서 날마다 불안을 안고 살아야 하는 우리 민족이 겪어야 하는 이런 비극이 언제나 끝이 나고 평화스러운 세상이 올 것인지 한탄스럽고 슬프기 짝이 없다. 다행스럽게도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와 남북회담을 열기로 했다니, 제발 서로 의견 조율이 잘 되어서 모든 것이 순조롭게 이루어져서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잘 치러졌으면 좋겠다.
 
새해 벽두 목욕하러 갔다가 제일 먼저 느낀 물가불안이 목욕 값 천 원이 올랐다, 다른 물가들도 오를 것은 뻔한 것이고, 대출금 이자도 올라서 은행에 다녀온 후 더욱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벌써부터 선거 바람이 부는 것인가! TV에서는 정치판의 논란이 더욱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모든 것이 불안하고, 선거도 다가오고, 국민들의 머릿속은 어디로 어떤 방향으로 마음을 잡고 살아야 하는지 답답하고 무섭기까지 하다.
 
어린 시절의 우리들은 배고프고 힘들었지만, 찬물로 배를 채우면서도 꿈이 있었고 꿈을 향해 달려서 오늘의 부를 이루었다. 사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복잡하다 보니 꿈이 없이 사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듣도 보도 못한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헬조선’부터 시작해서, ‘흙수저’, ‘3포 세대’, ‘5포 세대’, ‘7포 세대’, ‘9포 세대’, ‘다포 세대’, ‘n포 세대’ 등 이게 무슨 말인가 하고 찾아보았더니, 다 포기하고 사는 뜻이라는 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인간관계도 내 집 마련도 취업과 학업도 그리고 다 포기했는데도, 더 포기해야 하는 세대가 n포 세대라고 화자 된다고 하니, 말문이 막힌다. ‘지옥처럼 희망이 없는 한국’이라는 말이 헬(hell)조선이라고 한단다.
죽음도 불사(不死) 할 수 있는 것은 꿈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꿈은 꾸어야 하고 꿈을 향해 달려야 하리...
 
종심 두 살을 맞이하게 되니, 마음도 비우고 좀 가라앉히고 생각도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의 나의 “새해에 올리는 기도”는 / 가슴에 촛불 하나 켜 놓고 / 누군가를 위하여 기도하게 하소서 / 고통도 사랑으로 / 슬픔도 사랑으로 / 괴로움도 사랑으로 이기고 / 서로를 용서하며 살게 하소서 / 오- 신이시여 / 늘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 새로운 해라고 주문하지 않고/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신념으로 / 탐심도 욕심도 이기심도 다 버리고 / 온전히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 혼신을 다해 기도하며 살게 하소서 / 제 몸 다 태워 불을 밝히는 / 서로의 촛불로 / 아름다운 세상 이루며 살게 도와주옵소서.
 
새해 첫날 새벽에 혼자서 스틱에 의지하고 천마산 산행을 하고 왔다. 혼자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생각의 깊이도 재어보고, 마음 길이도 늘려 보면서 눈 쌓인 천마산을 어둠을 뚫고 숨 가쁘게 오르자니 등에 땀이 나고, 중턱에 오르니 여명이 밝아 오는 새벽 공기를 마시며, 올라가는 동안에 지나간 세월들이 저 동해바다의 물굽이처럼 출렁거리며 만감이 교차되었다.

과오도 많았고 실수도 많았던 칠십 생애다. 혼자서 고독을 즐길 줄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된 듯하다. 나는 오늘 고독을 즐기면서 이 산행을 하고 있다. 부모님에게 더 효도하지 못했던 회한, 또 자식들에게 최선을 다 해서 사랑을 주지 못한 점, 또 형제자매에게 더 따뜻하게 대해 주지 못한 것들 등등 참 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내려오자니 동산에 해가 눈을 부시게 쏘아서 눈을 뜰 수 없게 빛을 발산하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롯데월드의 높은 건물이 시야에 들어오고, 한강을 끼고도는 아름다운 서울의 모습이 빛에 의해서 서서히 어둠에서 걷히는 모습을 보며, 태양의 붉은빛을 가슴에 안고 내려올 때의 그 기분은 천하를 얻은 느낌과 함께 포근하고 따뜻한 행복감마저 느꼈다.
 
▲ 2018 평내동 주민자치센터 강사위촉식의 모습

평내동 자치센터 문화학교에도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첫 행사로 새 마음으로 좀 더 잘 해 보자는 취지로 강사 위촉식을 거행하여서 강사위촉장을 받았다. ‘인간이 인문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글을 써야한다.’고 한다. 일기든 기행문이든 가계부를 쓰든 쓴다는 행위는 다 포함이 된다고 본다. 호평동에서는 수필창작반을 시도도 못하고 폐강이 되고 말았다. 모집이 되지 않아서이다. 이곳에도 점점 수강생이 줄어서, 나의 진로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최선을 다 해서 한 번 더 나를 필요로 한다면 열과 성의를 다 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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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24 [09:53]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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