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국 제·교 육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남과 북, 3개항 공동보도문 채택, 군사당국회담 개최 등 합의
북한, 동계올림픽에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등 대규모 대표단 파견키로
 
은동기 기자 기사입력  2018/01/09 [22:42]

김정일 위원장의 새해 신년사로부터 시작된 남북 간의 대화 무드가 첫 접촉으로 이어진 9일의 판문점 주위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면서 바쁘게 움직였다. 9일 오전 10시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숨 돌릴 사이 없이 남북 간에 얽힌 현안들이 쏟아졌다. 남북이 판문점에서 마주 앉기는 지난 2015년 12월, 남북 간 차관급 회담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이다.

우리 측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포함한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측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을 맞아 고위급 회담을 개최했다.

이날 오전 회담에서 우리 측 조명균 장관은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북측에 대해 많은 대표단의 파견과 공동입장 및 응원단 파견을 요청하자 북측 대표단은 “이번 회담을 결실있는 대화로 만들어 획기적인 계기로 할 의지가 확고하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겠다”고 화답했다. 예상을 뛰어 넘는 대규모인 셈이다.  

북측은 또 북핵문제를 의식한 듯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고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자”며 평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  남북 양측은 9일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 대표단의 동계올림픽 참가와 군사당국회담 등 3개 항목에 합의하고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 SBS 화면 캡처


남측 대표단은 여기에 더해 오는 2월 민족의 명절인 설날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적십자 회담을 제안하는 한편,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당국 회담 개최도 제의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와 관련,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협력하면서 한반도에서 상호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 등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의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제안했음을 시사했다.

이날 남북 양측은 오전의 전체회의에서 상호간에 제출된 제안들을 묶은 공동보도문 초안을 교환했다. 양측은 상호 간에 제시된 상대측의 제안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기로 하고 1차 전체회의를 마무리했다.

이날의 회담 분위기와 관련, 천 차관은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동결된 상황이 지속됐지만 이런 상황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 복원의 계기로 삼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  진지하고 성실하게 논의에 임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어진 오후의 회담에서 양측은 상호간에 제안된 현안들에 대한 조율 과정을 거친 후, 오후 8시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대표단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급 회담을 마무리하기 위한 종결회의를 개최하고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 복구, 남북 군사회담 등 일시적 군사적 긴장 해소돼

양측은 종결회의를 마친 후, 채택한 공동보도문을 통해 “쌍방은 북측 대표단의 펑창 동계올림픽 경기대회 및 동계패럴림픽 대회 참가 문제와 온 겨레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했다”며 세 가지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먼저 남과 북은 남측 지역에서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민족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하였으며, 이와 관련, 북측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 고위급 대표단과 함께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했고 쌍방은 북측의 사전 현장 답사를 위한 선발대 파견 문제와 북측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하고, 일정은 차후 문서교환 방식으로 합의하기로 했다.

또한,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하고 현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남북선언들을 존중하며,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우리 민족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해 쌍방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과 함께 각 분야의 회담들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대응해 북한이 일방적으로 끊은 서해 군 통신선을 복구했다고 우리 측에 전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우리 측이 서해지구 군 통신 선로 확인 결과, 오후 2시경 서해지구 군 통신 연결을 확인했다”면서 “현재 남북 군사당국간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한 통화가 23개월 만에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막강한 군사력이 대치하고 있던 남북 간에 비로소 Hot Line이 복구되면서 쌍방 간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 등을 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연기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통화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치는가 하면 그의 가족을 동계올림픽에 보내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반도에 일시적이나마 평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8/01/09 [22:42]  최종편집: ⓒ wngo
저작권자(c)한국엔지오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남북 고위급 회담. 공동보도문 채택. 관련기사목록